봄꽃이 내리면

때는 조선. 이 나라에서 정치(政治)란 폭군의 손아래에서 놀아나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못했다. 반드시 아침은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폭군은 스물넷의 젊은 사내의 손에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는 바로 이한이었다. 피바람이 쓸고 간 흉흉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밤낮으로 씨름했다. 백성은 곧 하늘이라는 신념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 그 결과, 성군이라는 민심을 얻었지만, 대신들에겐 독단적인 군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목숨을 잃을 것이야. 그래도 하겠느냐. 두렵지 않느냐.”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으니 무에 두렵겠습니까. 부모님의 원수를 갚아야 편히 눈 감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편,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초가집. 이 곳에 한 사내와 여인이 있었다. 한때, 폭군의 오른팔이었던 윤호영. 그리고 몰락된 가문의 외동딸 여주였다. 나는 새도 떨어뜨렸던 호영이 겨우 목숨만 건진 신세가 될 걸 누가 알았겠는가. 호영은 자신의 권력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젊은 왕을 몰아내기 위해 여주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바로..지금의 왕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해, 독살하라는 것이었다. 여주에겐 망설일 이유 없었다. 제 부모를,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이한을 죽일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하겠는가. 호영의 제안으로 끝끝내 궐에 들어간 여주. 고된 일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수행의 일부라 생각하며 왕을 마주칠 그 날만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이 자주 가던 정원이 있다는 정보를 접한 여주는 연못에 손수건을 떨어뜨리며 눈물을 흘린다. “누구냐.” 잠시 후. 바스락 소리 하나 없이 다가온 주인공이 여주에게 다가왔다. 나지막이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살며시 미소를 지는 여주였다. 그는 바로..자신이 그토록 찾아 다녔던 이한이었기에. ---- 개발자 연락처 : 0263508370